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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거나 멈춰선 이들에게 권하고픈 책 -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가야 한다

책과 함께하는 여행 /책 리뷰

by 아디오스(adios) 2012.11.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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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무엇을 먼저 해야 될지, 나는 왜 잘 안되는걸까, 지금 나는 왜 이모양일까 등등 모든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삶에 전혀 도움이되지않는 것들이 머리속에 가득했다. 후회와 두려움에 무엇인가 생각해둔것을 시작하지조차 못하고 답답해했다.

두려움과 후회가 마음을 지배하는 그 순간 나는 나로서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게 남은건 무기력함... 그 무기력함과 답답함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 주길 마음속에서 간절히 원했었다.

"빨리 걷는 길이기보다 느리게 걷는 길이고 여럿이 더불어 걷는 길이기보다 홀로 고독하게 걷는 길이다. 물론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고독하지만 쓸쓸하지 않게 말이다. 그래서 걸을 수록 비워지고 걸을수록 채워지는 묘한 길이다."

 

자꾸만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마음들.. 그런 마음들에 한구팅이 날려주는 문구들이 내마음을 사로잡았다.

"털어야 할 대목에서 털지 못하면 우리네 인생 배낭은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차버린다.  우리몸에 쌓인 비곗덩이보다 우리 인생 배낭에 가득한 잡동사니들이 더 많이 더 힘겹게 우리삶을 내리누른다. 인생배낭의 잡동사니들은 대개 미련이거나 회환이거나 쓸데없는 미움과 증오이거나 정말쓸모없는 시기이거나 후회다."

왜이리 후회나 아쉬움에 발목을 붙잡히는 걸까 이제는 일어서서 열심히 달려야 할 때라고 외치지만 아직도 내어깨위 배낭에는 쓸데없는 후회만 가득담고 있나보다. 작심 삼일처럼 언제나 열정열정을 외치지만 어느새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돌아가버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좀 훌훌 털어버리자.

"누구나 예외 없이 자기 안에는 까닭 모를 눈물이 숨어 있다. 때로 그것을 쏟아내야 한다. 하지만 쏟아낼 만한 곳도, 쏟아낼 만한 여유도없다. 아니 쏟아내기 시작하면 걷잡을수 없을 거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쏟아 내야 산다. 그래야 제대로 살수 있다.

 나는 인적 끊겨 아무도 없는 피레네 산중에서 그 적막한 절대고독의 길 위에서 내속에 켜켜이 쌓인 숙변같은 눈물들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그 눈물들이.... 눈길을 녹이며 나의 갈 길을 열어줬다." p 38.

이 문구를 읽는 순간 이 책에 정말 90%동화가 되었다. 문득 어떤 때 자기 자신의 현재 처지나 답답한 마음으로 울컥 눈물이 쏟아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정진홍 작가는 피레네 산중의 그 적막한 고독에서 자기 자신과의 거짓없는 만남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는 종종 우리의 마음과 만나며 눈물을 보이곤 한다.

"이제 비같은 건 두렵지 않다. 눈보라도 맞았고 심지어 우박을 맞기도 했다. 그런것은 얼마든지 더 맞을 각오가 돼있다. 작은 난관과 고난은 각오 앞에 무릎꿇기 마련이다.

 내가 이길을 걸으며 체험적으로 얻은 교훈중 하나는 쏟아질수록 그 빗속으로 걸어가라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면 항상 그 책에 나 자신을 대입시켜서 읽어보게된다. 저자가 힘겨울 때면 나 역시 힘든 기억을 떠올리며 저자가 힘을내서 이겨낼 때면 내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며 책을 읽곤한다.

중년의 교수님이 느리지만 한걸음씩 전진한 산티아고 순례길. 그 한걸음 한걸음 속에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이 마치 내가 그곳을 걸으며 나의 문제를 돌아보고 자연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위에 인용한 문구들이 자꾸만 좌절의 늪으로 빠져들려는 나에게 해주는 따스한 조언이 아닐까 싶었다.

교수님이 만난 순례길의 사람들도 모두 가슴속에 무언가를 가득 담아와서 그것을 털고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가득 담아가는지 모르겠다. 순례길의 사람들 속에는 대부분 수많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은 삶의 주기에서 좌절과 회환이 찾아올 때면 걸으며 하나씩 던지며 참회하고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가는지도 모르겠다.

 느림, 남의 시선을 의식함이 아닌 자기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야 할 길. 힘들면 타인에게 손을 내밀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혼자 걸어가야 할 길. 산티아고 순례길의 이야기는 나에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버지의 목소리같이 느껴진다.

마지막 한 구절이 내 머리속을 지금도 맴돌고 있다.

"누구나 패배를 원하지 않는다. 누구나 승자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모두가 이기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끝까지 분투하는 것, 그것만이 패배를 패배시키고 기어코 이기는 삶의 증거요 승리의 증명이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움츠리지 말고 이겨내고 전진하자. 내가 가야 할 길은 정해졌고 이젠 그 길을 걷는것만 남았다. 책 한권이 큰 힘이 되어주기에 내가 책을 절대 손에서 놓을 수 없나보다... 

<출판사 책소개>

인문학적 깊이와 날카로운 통찰로 대한민국 리더들을 감동시키는 콘텐트 크리에이터이자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사람공부]의 저자인 정진홍이 2012년 봄, 산티아고 가는 길 900킬로미터 걷기를 결행한다. 이 책은 저자가 50여 일간 산티아고 가는 길을 온몸과 영혼으로 걸어낸 분투기이자 자신의 마음바닥을 오롯이 드러낸 고백록이다.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는 성장통成長痛이 아닌 정지통停止痛을 앓고 있는 이들을 향해 저자 자신이 50여 일간 산티아고 900킬로미터를 걸으며 몸으로 꾹꾹 눌러쓴 메시지가 가득 담겨있다. 머리와 가슴으로 쓴 글은 마음을 울리지만 온몸으로 쓴 글은 영혼을 울린다. 책을 읽는 내내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저자의 하루하루의 결행과 분투가 느껴져 끝내 우리의 영혼을 울리고야 만다.

900킬로미터의 여정을 끝낸 저자는 삶의 매력은 끝까지 가보는 것이며 이기고 지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하면 모두가 이기는 것임을, 경쟁하며 걷는 것이 아니라 혼자 가는 길임을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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